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아해 제 늘그니 보고 ~/ 신계영

鶴山 徐 仁 2014. 10. 1. 22:34

고시조

 

[아해 제 늘그니 보고 백발(白髮)을 비웃더니

 

그 더듸 아해들이 날 우슬 줄 어이 알리.

 

아해야 하 웃지 마라 나도 웃던 아해로다.]

- 신계영 -

 

 [현대어 풀이]

     

    아이 때 늙은이 보고 백발을 비웃더니

 

그 사이에 아이들이 나를 보고 웃을 줄 어찌 알았겠는가.

 

아이야 너무 웃지 말아라 나도 웃던 아이로다.

 

 

[이해와 감상]

 

흐르는 시간 속에서 인생의 덧없음을 느끼고, 그러한 자연의 이치에 대항하여

영원한 젊음을 누리고자 하는 욕망은 동서고금을 초월한 인간 본연의 욕망이

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주자학적인 관점에 선 유학자들에게 이 "탄로(歎老)"라

는 주제는 쉽게 허용될 만한 것이 아니어서 해당 작품은 드문 편이다.

 

신계영은 몇 편의 탄로가를 남겼는데, 그 중의 하나인 이 작품은 늙음이란 누

구에게나 예비되어 있는 것이니, 늙음을 비웃지 말라고 하여 다소 교훈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라 하겠다.

 

[옮겨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