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조
[아해 제 늘그니 보고 백발(白髮)을 비웃더니
그 더듸 아해들이 날 우슬 줄 어이 알리.
아해야 하 웃지 마라 나도 웃던 아해로다.]
- 신계영 -
[현대어 풀이]
아이 때 늙은이 보고 백발을 비웃더니
그 사이에 아이들이 나를 보고 웃을 줄 어찌 알았겠는가.
아이야 너무 웃지 말아라 나도 웃던 아이로다.
[이해와 감상]
흐르는 시간 속에서 인생의 덧없음을 느끼고, 그러한 자연의 이치에 대항하여
영원한 젊음을 누리고자 하는 욕망은 동서고금을 초월한 인간 본연의 욕망이
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주자학적인 관점에 선 유학자들에게 이 "탄로(歎老)"라
는 주제는 쉽게 허용될 만한 것이 아니어서 해당 작품은 드문 편이다.
신계영은 몇 편의 탄로가를 남겼는데, 그 중의 하나인 이 작품은 늙음이란 누
구에게나 예비되어 있는 것이니, 늙음을 비웃지 말라고 하여 다소 교훈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라 하겠다.
[옮겨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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