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크루즈가 결혼한 환상의 城 사세요”
기사입력 2014-01-03 03:00:00 기사수정 2014-01-03 08:41:00
재정난 이탈리아-폴란드, 국가자산 무더기 세일 경쟁
관광 코스가 아니라 유럽 국가들이 팔려고 내놓은 매물이다. 재정난에 허덕이는 유럽 국가들이 국가 소유 자산에 대한 불꽃 세일을 2014년에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일 보도했다. 불만을 품은 시민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5월 그리스 이오니아 해의 섬 6개가 카타르 왕실에 팔렸다. 매매가는 850만 유로(약 122억 원)였다. 퇴위를 앞둔 하마드 빈 칼리파 알사니 카타르 국왕이 부인 3명과 자녀 24명을 위한 호화로운 휴양지를 지을 계획이라고 보도됐다. 경제위기 속 각종 투자가 끊겼던 그리스는 두 팔 벌려 환영했고 인근 섬 주민들도 ‘골드러시’의 희망에 부풀었다.
이탈리아도 지난해 10월 사르디니아 해안 인근 핑크빛 모래로 유명한 부델리 섬을 294만 유로에 뉴질랜드 사업가인 마이클 하트 씨(47)에게 팔았다. 그러나 환경보호론자들이 8만5000명의 서명을 받아내며 반대하자 정부가 이 섬을 다시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이탈리아는 역사 유적과 문화재 건물의 보수비용을 대기 위해 로마의 콜로세움이나 베네치아의 리알토 다리 같은 유명 문화재를 배경으로 한 광고를 유치하고 있다. 이런 광고도 끌어들이기 어려운 50여 개의 역사 유적은 경매에 부쳐 5억 유로를 국가 재정에 보탤 계획이라는 소식이 이탈리아 언론에 보도됐다.
이 중에는 톰 크루즈와 케이티 홈스가 2006년 결혼식을 올렸던 오르시니 오데스칼키 성도 있다. 로마에서 60km 떨어진 브라치아노 호숫가의 그림 같은 전경으로 유명하다. 18세기에 안젤로 마리아 추기경이 지었던 롬바르디 지방의 미라벨리노 빌라도 포함돼 있다. 폴란드에서도 지난해 국가 소유의 고성 30개가 매물로 나왔고 2014년에는 140개의 성이 추가로 매물로 나올 예정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민영화만이 유적을 잘 유지 보수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지만 주민들은 역사 유적이 외국인 손에 들어간다는 걸 상상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 산하 민영화위원회 전직 자문위원인 윌리엄 메긴슨 오클라호마대 교수는 “유적 민영화는 온갖 정치적 문제와 법률적, 정서적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그리스 섬들은 등기도 제대로 돼 있지 않은 곳이 많다”고 말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재정난에 허덕이는 이탈리아가 매물로 내놓은 오르시니 오데스칼키 성. 로마에서 60km 떨어진 브라치아노 호숫가에 있으며 2006년 미국 영화배우 톰 크루즈가 케이티 홈스와 결혼식을 올렸다. 브라치아노=AP 뉴시스
‘지중해의 섬부터 중세의 고성(古城)까지.’
관광 코스가 아니라 유럽 국가들이 팔려고 내놓은 매물이다. 재정난에 허덕이는 유럽 국가들이 국가 소유 자산에 대한 불꽃 세일을 2014년에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일 보도했다. 불만을 품은 시민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5월 그리스 이오니아 해의 섬 6개가 카타르 왕실에 팔렸다. 매매가는 850만 유로(약 122억 원)였다. 퇴위를 앞둔 하마드 빈 칼리파 알사니 카타르 국왕이 부인 3명과 자녀 24명을 위한 호화로운 휴양지를 지을 계획이라고 보도됐다. 경제위기 속 각종 투자가 끊겼던 그리스는 두 팔 벌려 환영했고 인근 섬 주민들도 ‘골드러시’의 희망에 부풀었다.
이탈리아도 지난해 10월 사르디니아 해안 인근 핑크빛 모래로 유명한 부델리 섬을 294만 유로에 뉴질랜드 사업가인 마이클 하트 씨(47)에게 팔았다. 그러나 환경보호론자들이 8만5000명의 서명을 받아내며 반대하자 정부가 이 섬을 다시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이탈리아는 역사 유적과 문화재 건물의 보수비용을 대기 위해 로마의 콜로세움이나 베네치아의 리알토 다리 같은 유명 문화재를 배경으로 한 광고를 유치하고 있다. 이런 광고도 끌어들이기 어려운 50여 개의 역사 유적은 경매에 부쳐 5억 유로를 국가 재정에 보탤 계획이라는 소식이 이탈리아 언론에 보도됐다.
이 중에는 톰 크루즈와 케이티 홈스가 2006년 결혼식을 올렸던 오르시니 오데스칼키 성도 있다. 로마에서 60km 떨어진 브라치아노 호숫가의 그림 같은 전경으로 유명하다. 18세기에 안젤로 마리아 추기경이 지었던 롬바르디 지방의 미라벨리노 빌라도 포함돼 있다. 폴란드에서도 지난해 국가 소유의 고성 30개가 매물로 나왔고 2014년에는 140개의 성이 추가로 매물로 나올 예정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민영화만이 유적을 잘 유지 보수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지만 주민들은 역사 유적이 외국인 손에 들어간다는 걸 상상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 산하 민영화위원회 전직 자문위원인 윌리엄 메긴슨 오클라호마대 교수는 “유적 민영화는 온갖 정치적 문제와 법률적, 정서적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그리스 섬들은 등기도 제대로 돼 있지 않은 곳이 많다”고 말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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