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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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 두레마을에서

鶴山 徐 仁 2009. 12. 29. 10:31

 
   
   
  서정후 님께 드립니다.
     
연변 두레마을에서

성탄절을 지난 후에 새 해를 맞기 전에 틈을 내어 연변 두레마을에 왔다. 연변 두레마을은 중국 연길에서 왕청으로 가는 도중의 산골짜기에 있다. 행정구역으로는 길림성 연길시 의란진 연화촌이다. 13년전 중국 정부로부터 130만평에 이르는 넓은 땅을 50년 기간으로 임대하여 두레마을 공동체를 꾸렀다.

이곳은 연길시로부터 45km 산속으로 들어오는 깊은 산골이다. 이곳에 두레마을 터를 잡은 이유는 이곳이 지난 날 독립군들의 근거지이기 때문이다. 골짜기가 깊어 독립군들이 주둔하기에 적합한 지형이어서 처음엔 홍범도 장군의 부대가 진을 쳤고 다음으로 김좌진 장군의 부대가 진을 쳤었다. 마지막으로 김일성 빨치산 부대가 이 골짜기 깊숙한 곳에 신병훈련소를 세워 한동안 활약하였다.

그러기에 북한에서는 역사 교과서에 연길 연화촌이 독립운동의 성지(聖地)로 나온다. 우리가 이곳에 두레마을 터를 잡고 공동체 마을로 꾸려 나간지 5년 쯤 지나 북한에서 차관급의 인사가 찾아왔다. 골짜기 안에 있는 김일성 수령님이 독립운동을 펼치던 곳을 혁명성지로 꾸리고 싶으니 양보해 줄 수 없겠느냐는 제안을 하였다.

두레마을 측에서 답하기를 묘향산 쪽에 두레마을 세우고 싶으니 그쪽에 20만평 정도를 배정하여 주면 이 골짜기에서 김일성 부대의 신병훈련소가 있었던 자리 10만평을 할애하겠노라 하여 서로 간에 합의에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남북관계가 좋지 않은 방향으로 전개되어지게 되면서 중단 상태에 있다. 2010년 내년 쯤에는 남북관계도 좋은 방향으로 풀려 나가게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