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ealth Report]
조기 진단도 치료도 어려운 폐암을 이기는 최고의 비결 |
|
얼마 전 배우 고(故) 박광정이 폐암으로 사망한 소식이 알려지며, 폐암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 보통 폐암은 술이나 담배를 즐기는 남자들의 병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간접흡연과 부엌에서 음식물을 조리할 때 생기는 연기 등으로 인해 여성의 폐암 발병률도 무척 높은 편이다.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이미 치료하기 어려울 정도로 소리 소문 없이 다가오는 사망률 높은 무서운 병, 폐암에 대해 파헤쳐본다.
Part 1 폐암 바로 알기
1. 폐암이란 폐암은 호흡기관인 기관, 기관지와 같은 숨길이나 폐의 실질에서 발생해 자라나는 암을 말한다. 정상적인 세포가 반복적인 자극이나 발암물질에 노출되면 세포 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과증식 과정을 거쳐 비정상적인 배열을 한다. 혹은 기능을 상실한 세포가 과잉 성장하는 이형성 단계를 거쳐 세포의 정상적인 경계를 벗어나 성장하는 새로운 물질이 된다. 이를 폐암이라 한다.
악성종양인 폐암은 주변의 정상 세포와는 외형이 다른 세포가 무절제하고 과도하게 성장하면서 한정된 공간에 머무르지 않고 원래의 암 부위에서 떨어져 나와 다른 곳으로 가는 전이 현상을 보인다.
2. 증상 및 특징 우리나라 사망 원인 중 1위인 ‘암’. 그중에서도 폐암 환자는 매년 증가해 전체 암 환자 중 사망률 1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주요 질병 사망 원인 가운데 10위를 차지한다.
연령은 폐암의 주요 위험 인자로 나이가 들수록 환자가 증가해 남성이 35~75세가 되면 90배, 여성은 30배 정도 증가하는 수치를 보인다.
85% 이상의 폐암 환자는 진단 당시 큰 숨길에서의 암의 성장(암 자체에 의한 증상), 주위 종격동이나 흉막의 침범, 암의 원격 전이, 암과 연관된 부신생물증후군으로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나타났다는 것은 암이 진행됐다는 것을 의미하며, 암 발생 후 수년이 지난 후에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암의 진행이 꽤 이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생존율은 낮은 편이다. 최근 수술적, 방사선, 항암제 치료 등 복합치료의 발전에 의해 1960년대 초반 7%에 불과하던 ‘5년 생존율’이 15% 정도까지 증가했지만, 아직은 다른 암에 비해 예후가 매우 좋지 않은 편이다.
3. 원인 (1) 흡연 폐암의 원인 가운데 가장 중요한 발병요인이다. 흡연시 발생하는 물질 중 건강에 가장 해로운 것은 타르, 일산화탄소, 니코틴이다. 니코틴은 폐에서 피 속으로 흡수되어 체내 각처로 퍼져나가며 입이나 코 점막을 통해서도 흡수되어 내성과 신체적 의존성을 유발한다.
폐암으로 진단된 남성 환자 가운데 87%, 여성 환자 가운데 85%가 흡연자다. 특히 폐암의 한 종류인 소세포암은 남성 환자 가운데 97%, 여성 환자 가운데 91%가 흡연과 관련이 있다.
담배를 피우는 양이 많을수록, 일찍 흡연을 시작할수록, 흡연기간이 길수록 폐암 발병률은 증가한다. 또 흡연의 형태나 흡연시 흡입의 깊이에 따라 위험도가 달라진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으로 인한 상대적 사망률이 9~15배가 높으며, 하루에 25개비 이상 흡연하는 사람은 사망률이 25배나 높다. 특히 여성은 흡연의 발암작용에 더 취약해 같은 양의 흡연을 해도 남성보다 폐암 발생이 1.2~1.7배 높다.
간접흡연 역시 중요한 폐암의 발생 원인으로 1986년 미국 연방의무감(Surgeon General) 보고에 의해 공식적으로 알려졌으며, 모든 폐암 환자 가운데 25~50%가 간접흡연으로 발생한다.
(2) 라돈가스 라돈은 토양이나 암석, 물 등에서 라듐이 핵분열 할 때 발생하는 무색·무취 가스다. 높은 농도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폐암이나 위암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땅에서 빠져나온 라돈은 건물 바닥의 갈라진 틈새, 다공성 건축자재, 지하에서 실내로 들어오는 상하수도관 등의 경로를 통해 집 안으로 들어오며 이는 건물과 지반 사이에 틈이 많을수록 실내의 라돈 농도가 올라간다.
(3) 대기오염 같은 양의 담배를 같은 기간 피운다면, 도시에 사는 사람이 시골에 사는 사람에 비해 폐암 발병률이 1.2~2.3배 높다. 2.5μ(미크론, 1천 분의 1mm) 이하의 미립물질과 산화황은 사망률을 증가시키는 공해물질이다. 2.5μ 미만 크기의 미립물질이 공기 1㎡당 10㎍(마이크로그램, 100만분의 1g)이 증가할 때마다 폐암의 사망 위험도는 8%씩, 심장 질환이나 종양성 폐 질환 이외의 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6% 증가한다.
(4) 가족력 폐암은 유전 질환은 아니지만 가족 가운데 폐암 환자가 있으면 2~4배 정도 발병 위험이 높다.
(5) 만성폐쇄성 폐 질환 만성기관지염이나 폐기종 등으로 기도폐쇄가 동반되면 폐암 발생이 4~6배 증가하며, 기도폐쇄 정도가 심할수록 위험도도 증가한다.
Part 2 폐암의 치료
폐암의 치료는 크게 수술요법, 방사선치료요법, 항암화학요법, 기타요법으로 나누며, 진행 정도와 환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한다.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이나 기타 치료법을 무턱대고 적용해 경제적·정신적 소모를 하는 것보다는 의사의 처방에 따른 확실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은 암세포가 침범한 폐 조직과 림프절 등을 제거하는 것이고, 방사선치료는 방사선 빔을 암 조직에 쬐어 암세포의 전부 혹은 일부를 죽여 크기를 줄인다. 수술과 방사선치료는 국소적 치료법으로 암이 관찰되는 표적 조직만 제거할 수 있다. 항암화학요법은 주사나 입을 통해 체내로 흡수가 되어 혈류를 타고 암세포가 체내에 어디에 있든 영향을 미치는 전신적 치료법이다.
폐암의 치료는 한 명의 의사가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과목의 의료진이 모여 다각적인 면에서 진단 치료법을 검토해 시행하므로 의료진 전체의 수준이 중요하다. 모든 치료는 의료진과 상의 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다만, 암의 지름이 1cm보다 크다면 신속히 결정을 내리는 것이 좋다.
1. 방사선치료요법 방사선치료는 3기 후기의 비소세포폐암, 제한 병기의 소세포폐암, 1기와 2기 비소세포폐암 중 수술을 하기 어려운 경우 등 근치적 치료와 통증이 심한 경우, 암으로 인한 객혈 통증 등 증상 완화를 위한 완화적 치료로 이루어진다. 방사선은 암세포의 DNA에 손상을 주고, DNA가 회복을 지연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암세포를 사멸시킨다. 이처럼 암세포를 파괴해 암을 치료하고 암세포가 퍼지는 현상을 막아주며 통증, 객혈, 기침, 호흡곤란 등 암으로 인한 증상을 줄여준다.
방사선치료요법은 몸 밖에서 고에너지 광선을 암에 쏘는 체외방사선요법과 암세포와 가까운 몸 안의 부위에 방사선 방출원을 놓거나 체내에 주입하는 체내방사선요법이 있다. 체내방사선요법은 체외방사선요법보다 더 많은 양의 방사선을 더 짧은 시간에 투여한다.
폐암의 방사선 치료는 다른 부위 치료와는 다르게 호흡으로 인해 수 cm까지 병소가 움직이므로 정확하게 방사선 조사를 하기 위해서는 호흡의 깊이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2. 항암화학요법 암세포의 각종 대사경로에 작용해 암세포에 독성을 미치거나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를 나타내는 약제로 주사제나 입으로 복용하는 제형이 있다. 작용기전과 화학구조에 따라 대사길항제, 식물성 알칼로이드, 국소이성화효소 억제제, 알킬화제, 항암성 항생물질, 호르몬제, 기타 약제로 나눌 수 있다. 항암제는 약제에 따라 세포 내 표적이 다양하므로 세포의 DNA 복제, 전사, 번역 과정을 차단하거나 세포 생존에 중요한 단백질의 작용을 방해하는 세포 내 표적의 영향으로 세포의 괴사나 세포자멸사를 통해 암세포가 죽도록 한다.
항암화학요법은 1년 생존율을 10% 정도 향상시키지만, 치료 대상군이 적절해야 한다는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비소세포폐암의 1기 후기, 2기, 3기 전기의 전보조항암요법이나 3기 후기, 4기, 소세포폐암의 치료법으로 주로 사용된다.
3. 수술요법 수술요법은 비소세포폐암에서 병변의 절제가 가능한 1기, 2기 그리고 3기 전기의 일부 환자에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수술의 종류는 쐐기절제술, 구역절제술, 폐엽절제술, 전폐절제술이 있다.
주로 시행하는 전통적인 수술법은 폐엽절제술이다. 주기관지를 침범했을 경우, 예전에는 전폐절제술을 실시했으나 최근에는 기관지성형술과 폐엽절제술을 시행해 암의 침범이 없는 폐엽을 최대한 남겨둔다.
수술을 진행하기 전에는 우선 ‘수술로 절제가 가능한가’, ‘폐절제술을 감당할만큼 충분한 폐 기능을 하는가’, ‘다른 내과적 문제는 없나’를 고려해봐야 한다.
■글 / 이연우 기자 ■일러스트 / 최수연
폐암에 좋은 식품
폐암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알록달록한’ 식품을 먹는 것이 좋다. 뿌리채소를 중심으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자주 섭취하며 도움이 된다.
● 토마토 평소 담배를 많이 피운다면 꼭 토마토를 함께 섭취해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토마토의 붉은색을 띠는 카르티노이드 색소는 폐암 예방에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리브유에 살짝 데쳐 먹을 때 흡수율이 더욱 높아진다. ● 호박 호박의 노란색을 내는 루테인은 폐암의 발생을 억제한다. 특히 평소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이 호박을 먹으면 좋다. 호박을 많이 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폐암 발생률이 절반 정도 낮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 고구마 항암·항산화 물질인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C가 풍부한 고구마는 훌륭한 폐암 예방 식품. 고구마 100g당 113㎍ 정도 들어 있는 베타카로틴은 암세포 증식을 막는다. 속이 진한 노란색을 띨수록 베타카로틴 함유량이 높고, 엽산과 비타민 B12도 많이 들어 있어 도움이 된다. ● 당근 비타민 A의 전 단계인 베타카로틴이 다량 함유된 식품. 우리 몸의 노화와 질병을 일으키는 독성물질을 억제해 체내 산화작용을 막는다. 당근뿐 아니라 녹황색 채소류는 비타민 C와 E,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폐암 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이외에도 소나 돼지의 간, 시금치, 콩, 아스파라거스, 브로콜리, 굴, 바지락, 모시조개, 꽁치, 순무 등도 폐암에 좋은 식품으로 손꼽힌다.
Mini Interview
Q 최근 폐암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흡연은 폐암의 원인 중 85~90%를 차지합니다. 간접흡연을 포함한 흡연 인구가 증가한 것이 폐암 환자가 늘어난 가장 큰 원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인구의 노령화로 인해 발암물질에 대한 노출 기간이 길어졌기 때문이지요. 라돈, 석면, 비소 등 발암물질에 대한 노출 증가와 방사선 치료 인구 증가 등으로 인해 폐암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Q특별히 폐암에 걸리기 쉬운 연령대 혹은 계층이 있나요? 연령이 증가할수록 폐암 발생은 증가합니다. 현재 65세 이전의 발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25명이지만, 65세 이상에서는 348.6명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중요한 것은 흡연의 양과 기간이겠지요. 대략적으로 살펴보면 흡연을 전혀 하지 않는 경우에는 인구 1만 명당 1명 정도로 폐암이 발생한다면, 흡연을 하게 되면 1만 명당 20명으로 늘어납니다.
Q폐암은 유전의 영향이 큰가요? 폐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암 발생의 위험도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1.3~4.2배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에 흡연을 한다면 폐암 가족력이 없는 사람보다 사망할 확률이 2~2.5배 더 높아져요. 비흡연자라 해도 가족력이 있다면 사망률이 더 높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단일염기변이(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가 15번 염색체에서 나타나면 니코틴 중독과 폐암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Q여성의 폐암은 남성보다 위험하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아직은 남성의 폐암 사망률이 여성보다 2배 정도 높습니다. 그러나 60세 전에서는 여성의 폐암 사망률이 높은 경향을 보입니다. 여성은 담배 내 발암물질에 대한 감수성이 남성보다 크고, 니코틴 대사의 차이와 사이토크롬 P450의 효소 활성도의 차이, 집 안에서 오랜 시간 거주로 인한 라돈 노출 시간의 증가, 고온을 이용한 조리시 발생되는 벤조피린, 다환방향족탄수화물 등과 같은 발암물질의 노출, 에스트로겐과 같은 여성호르몬 등의 영향 때문에 같은 영향하에서 남성에 비해 폐암에 취약한 것으로 보입니다.
Q폐암의 치료에 있어 현대 의학적 요법, 민간요법 등 다양한 치료 방법이 나와 있습니다. 어떻게 적용하는 것이 올바른가요? 확실한 폐암 진단이 내려진 후에는 치료 근거가 명확히 밝혀진 현대 의학적 요법에 따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다만 현대 의학으로 치료가 힘든 폐암 환자에게는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대체보완치료나 민간요법 등을 고려해볼 수 있겠지요. 이런 치료법을 적용할 때도 신뢰할 만한 전문가와 충분히 상담을 하고 치료에 따른 부작용 발생을 막기 위한 현대 의학적 검사법을 함께 받도록 해야 합니다.
Q악성과 양성이 명확하게 나눠지지 않고 혼재할 때는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요? 폐암 치료를 위해서는 반드시 악성과 양성 종양이 구분되어야 하나 병변의 크기가 작거나 조직을 얻기 어려운 위치이거나 병리조직학적으로 악성과 양성을 구분할 수 없다면 흉부전산화단층촬영 등의 검사로 적절한 기간에 따라 추적 관찰을 해 크기를 비교합니다. 이후 조직을 얻기에 적절한 크기가 됐거나 조직이 꼭 있어야 한다면 기관지경, 경피폐침생검 등의 검사를 통해 조직을 얻어 악성인지 양성인지 명확히 판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Q폐암 치료에 따른 합병증은 무엇이 있고,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요? 폐암 치료를 받다 보면 암 자체로 인한 고통, 외과적 절제와 같은 치료 과정에서 통증을 많이 느끼게 되죠.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진통제를 적절히 활용합니다. 보통 많은 이들이 진통제를 자주 복용하면 부작용이 생기지 않을까, 혹은 중독되지는 않을까 걱정을 많이 하는데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하더라도 중독 현상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또 치료 과정에서 위장·신장 장애, 피부 발진, 천식 악화 등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평소 통증의 정도나 증상을 세세히 기록해두었다가 의사와 상의해 적절히 진통제를 조절하고 부가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식이 조절과 가벼운 마사지 등도 도움이 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