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 종이에 유채, 1951
일명「보리밭」이라고 불리워지고 있는 이 그림은 나의 자상自像이다.
1950년대 피난중의 무질서와 혼란은 바로 나 자신의 혼란과 무질서의 생활로 반영되었다.
나의 일생에서 붓을 못들은 때가 두 번 있었는데 바로 이때가 그중의 한번이었다.
초조와 불안은 나를 괴롭혔고 자신을 자학으로 몰아가게끔 되었으니
소주병(한되들이)을 들고 용두산을 새벽부터 헤매던 때가 그때이기도 하다.
부엌 / 캔버스에 유채, 1973
원시시대 그려졌다고 하는 동굴 벽화 같기도 하고, 암호화된 그림 같기도 한 작품이다.
사람도, 벽도, 부엌의 모습도 모두 단순화되었다.
가재도구 하나 제대로 없이, 빈궁하기만 한 살림이지만
그들은 절망하거나 괴로워하는 것 같지는 않다.
안빈낙도(安貧樂道)의 삶이라고 할까...
밤과 노인 /캔버스에 유화, 1990
이 작품은 그가 죽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그려진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그림 속에 등장하는 신선의 모습을 한 노인은 바로 작가 자신...
이제 세상을 떠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그는 세상을 등지고 하늘만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그의 발 아래 있는 세상은 늘상 그의 바람처럼
어린 아이와 새 그리고 나무로 차 있다.
그림......장욱진
장욱진(張旭鎭 1918년 1월 8일 - 1990년 12월 29일)
은 현대미술사에서 한국적 추상화를 확립한 거장중 한명으로
높게 평가받는 화가로 역사학자 이병도의 사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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