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의 등불/라빈드라나드 타고르(Rabindranath Tagore)

 

동방의 등불

 

                 라빈드라나드 타고르(Rabindranath Tagore)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시기에 빛나던

등불의 하나였던 코리아

그 등불 다시 한 번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마음에는 두려움이 없고

머리는 높이 쳐들린 곳

지식은 자유스럽고

좁다란 담벽으로 세계가 조각조각 갈라지지 않은곳

끊임없는 노력이 완성을 향하여 팔을 벌리는 곳

지성의 맑은 흐름이

굳어진 습관의 모래벌판에 길 잃지 않은 곳

무한히 퍼져나가는 생각과 행동으로

우리들의 마음이 인도되는 곳

그러한 자유의 천국으로

내 마음의 조국 코리아여 깨어나소서.

 

 

* 이 시는 동양문화권에서는 최초로 노벨문화상을 받은 인도의 시성 타고르가

1929년 일본을 방문했을 때 동아일보 기자가 한국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하자

이에 응하지 못하는 마음을 대신해서 동아일보에 기고한 작품이다.

  이 시는 타고르가 한국의 3.1 독립 운동이 목적을 달성하지 못함을 보고 지은 것으로,

일제 식민치하에 있던 한국인들이 희망을 잃지 말고

꿋꿋하게 싸워 독립을 이루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보낸

격려의 송시(頌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