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숲에도 바람이 불고 시 : 박종영 감사나운 날이면 물파장이 동그랗게 동그라미를 그립니다 면면한 물결이 세월 앞에 비질을 해댑니다 불면이 숲을 이루는 날이면 숲은 강바람이 전하는 눅눅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철들게 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맑고 깨끗함을 빚기 위해 아카시아 꽃 같은 찹쌀을 푹 쪄서 흰 천에 쏟아 누룩과 버무립니다 바람은 맑은 곡주를 들이키며 꽃잎들이 떠난 빈자리에서 빈 생각들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
출처 : 이쁘고 고운 마음으로
글쓴이 : 맘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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