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고백

鶴山 徐 仁 2007. 6. 30. 16:41


        고백은 늘 서툴기 마련입니다.
        아무 말도 꺼내지 못하고 머뭇거리다
        그저, 도망치듯 뒤돌아 왔다고 해서
        속상해 하거나
        자기 자신에 대해 실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 세상에서 사모하는 사람 앞에서
        자신의 마음을 완전하게
        표현한 사람은 극히드물 겁니다.

        저 멀리서 언제나 뒷모습만 흠모하다가
        정녕 그 사람의 앞에 서면,
        왠지 그 사람이 낯설기에 순간,
        한없이 부끄럽고
        초라해지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고백은 그 자체로 이미 완벽함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서툴면 서툴수록 고백은 더욱 완벽해 집니다.
        아무 말도 건네지 못한 채
        그저 머리만 긁적거리다
        끝내는 자신의 머리를 쥐어박으며
        뒤돌아 왔다면
        그것만큼 완벽한 고백은 없을 겁니다.
        그것만큼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한 건 없을 겁니다.

        사랑한다고,
        사랑해 미칠 것 같다고
        굳이 전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언제부턴가 당신만을
        그리워하고 사랑하게 되었다고
        굳이 말하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고백은 말을 전하는게 아니라
        당신의 간절한 그리움을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 곁에 살포시
        내려놓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출처: 김현태님의 <혼자는 외롭고 둘은 그립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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