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이응윤
나와 내가 그렇게 약속 했건만
기여코 당신이 그리운 날엔
무엇을 하여도 나의 편인
긴 긴 밤과 둘이서
누웠다
일어났다,
당신이 보고파
참지 못한
하얀 그리움 피우는 나를
내가 달랜다
보낼 수 없음도 알지만
구김없는 새 하얀 백지 위에
나의 마음 고이 담아
파스텔로 만든 그림 옆서에
"당신이 보고파요"
그리고, 할 말도 못한 채
가슴으로 쏟아내리는 눈물
온 밤 나를 달랜다
함께 마실 수 없음도 알지만
어떤 취향의 커피를 좋아 할까
나처럼 원, 투, 쓰리 취향은 아닐까
내 미소 한스푼에
그렇게 좋아 휘돌리다
또 눈물을 흘리는 바보
온 밤 나를 달랜다
함께 들을 수없음도 알지만
단 한번 쯤
당신과 느끼고픈 시간,
베토벤의 눈먼 사랑을 노래한
"로망스" 바이얼린 연주 몇마디
못내 그리움만 넘쳐
온 밤 나는 얼굴을 묻고 말았네
만날 수 없는 당신과 나
이제는 이것 마져 행복으로 알자
누구도 없을 그리움 있으니
우리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당신과 나
현실을 배우며
당신이 그리운 날엔
나는 나에게 그렇게
온 밤을 달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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