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나는 그 곳에 있었다

鶴山 徐 仁 2007. 5. 29. 22:19
     
    나는 그 곳에 있었다
     
                / 선재스님

    살아온 날들과
    살아갈 날들 사이에
    나는 그 곳에 있었다

    낯선 시간의 틈 속에 버려진
    일그러진 마음으로
    지나간 시간과
    머물고 있는 시간
    그리고
    오지 않는 시간 사이에서
    두 눈을 쉴 새 없이 깜박이며
    나는 그 곳에 있었다

    손톱 사이 때가 낀 만큼
    우리 삶은
    살기 위한
    하루하루의 날개짓

    휘휘
    자건거 바퀴 사이로
    휘파람이 불고,
    익숙해진 손짓으로
    나래를 친다

    슬픔으로 애린 가슴
    고독으로 숙인 머리
    혼란과 어두움에 두려워하다
    쏟아지는 별들의 따스함에
    팔을 벌린다

    살아온 날들과
    살아갈 날들 사이에
    나는 그 곳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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