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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인도는 높은 주가상승을 기반으로 지난해 한국의 시가총액을 추월했다.2005년 말 한국의 시가총액은 6480억달러로 인도 5160억달러, 중국 2860억달러보다 월등히 많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2006년 말 중국은 9180억달러, 인도는 8190억달러로 급증해 한국의 7580억달러를 앞서 역전됐다. 중국의 경우 1년 사이에 시가총액이 3.2배나 늘어난 셈이다. 가장 높은 주가 상승을 나타낸 베트남도 2005년 시가총액은 36억달러에 불과했지만,1년여 만에 3.9배가 상승한 140억달러가 됐다.
중국·인도·베트남 등 아시아 신흥주식 시장의 놀라운 주가상승의 원인은 높은 경제성장률과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배경으로 해외 자본의 유입이 지속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아시아신흥시장에 해외자금 유입은 2002년 25억달러에 불과했지만,2003년 421억달러로 폭증한 데 이어 그뒤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549억달러에 이르렀다. 문제는 이들 해외자금이 높은 이익을 추구할 경우 한국 증시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2007년 중국 및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각각 9.5%,7.7%로 전망돼 한국의 4∼5%보다 높다.
금감위 김용환 국장은 “이들 아시아 신흥 시장의 자본 개방이 가속화하면, 외국인들의 신흥시장 투자 펀드가 한국의 투자 비중을 축소해 국내 증시의 수요 기반을 위축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중국은 2004년부터 3년간 외국인이 674억달러를 순매수했다. 반면 한국에서는 52억달러를 순매도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중국은행 등 대규모 기업들의 기업공개를 전후로 한국에서 외국인들의 대규모 순매도가 발생한 것에 금감위는 주목한다. 현재 외국인의 국내주식 비중은 금액 기준으로 32.09%로 2005년보다 3.38%포인트 낮아졌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