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단형 승용차와 SUV(지프형차) 중에서 어느 쪽이 안전한가요?”
이런 문의를 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습니다. SUV가 정면 충돌할 경우, 세단이 더 큰 피해를 입을 확률이 높다는 것은 어느 정도 맞습니다. SUV는 범퍼가 세단보다 높은 위치에 달려있지요. 따라서 SUV와 세단이 충돌할 경우, SUV의 범퍼는 세단의 범퍼와 부딪치는 게 아니라 범퍼 위에 붙은 라디에이터그릴·전조등 쪽을 치게 됩니다. 세단은 범퍼부터 치고 들어오는 충돌에 대비해 충격을 흡수하도록 설계돼 있지만, 범퍼 위쪽은 상대적으로 강도가 약합니다. 따라서 두 차량이 충돌하면 세단 쪽이 더 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SUV도 약점이 있습니다. 차의 무게중심이 높기 때문에 뒤집힐 가능성이 세단보다 높습니다. 차량의 기둥 부분은 다른 곳에 비해 강도가 약하기 때문에 전복사고 때 차의 지붕이 땅에 부딪치면 차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기둥이 쉽게 부서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럴 경우 운전자가 머리를 다칠 위험이 높지요. 자동차 전복사고는 미국 전체 자동차사고의 3%에 불과하지만, 사망사고의 33%가 전복사고와 연관돼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SUV와 세단의 안전성에는 서로 장·단점이 있는 셈입니다. 자신의 차에 대한 충돌 안전성을 알고 싶으면, 차종별 충돌시험 데이터를 공개해 놓은 외국 사이트에서 자신이 모는 차량의 점수를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www.nhtsa.dot.gov) 사이트에 따르면 충돌사고 때 차량이 전복될 가능성은 SUV인 현대 투싼이 17%(수치가 낮을수록 안전)이고, 비슷한 급인 혼다 CR-V(구형)가 19%, 포드 이스케이프가 20%입니다. 세단인 쏘나타는 10%이고, 비슷한 급인 볼보 S60은 9%, 혼다 어코드는 10%, 도요타 캠리는 11%로 평가됐습니다.
유로NCAP(www.euroncap.com),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www.hwysafety.org)도 들러볼 만합니다. |